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너와 함께한 모든것
FFFFFFFFFFEB
2013. 11. 24. 03:58
생각해보면, 이토록 완벽하게 나의 의식을 지배해온 것이 너라는 사람인지 또 다른 나인지 알 수가 없어.
누가 알겠어. 우리가 사는 이 세상이 진실인지 허구인지, 내가 살아있는 것이 꿈인지 현실인지, 우리가 듣는 음악들이 존재 하는지 존재하지 않는지. 눈에 보이는 것들이 과연 믿을 만한 것들인지, 무엇으로도 증명할 수 없는 것들.
하지만 내가 유일하게 아는 것이 있어. 나는 행복해지고 싶어. 태어나서 지금까지 쭉 그러고 싶었다고 생각해. 사람은 무엇으로 행복해지는 걸까? 그런 생각을 언제나 하고 있었어.
그리고 지나간 시간속에서 나는 행복했어. 너에게 편지를 쓰면서, 너의 편지를 기다리면서, 우체국을 가면서 우표를 사면서, 전화를 걸면서, 너의 꿈을 꾸면서, 깊은 밤 잠 속에서 꺠어나 희미한 너의 목소리를 기억하면서, 모든 시간이 너를 통과할 때마다 나는 행복했어.
너를 알게 되어 행복했어, 고마워.
- 황경신, 그림같은 세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