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

이한철 - 흘러간다

FFFFFFFFFFEB 2012. 9. 2. 00:31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시린 마음 가녀린 손 끝 
옷깃을 세우고 흘러간다. 

지난날 나에게 거친 풍랑 같던 
낯선 풍경들이 저만치 스치네 
바람이 부는 대로 난 떠나가네 
나의 꿈이 항해하는 곳 

흘러간다. 헤엄치지 않고, 
둘러보지 않고, 흘러간다. 
속살 같은 물길을 따라 
시간의 방향을 흘러간다. 

두리 번 둘러봐도 끝없는 바다 위 
비교할 이, 시기할 이 없는 곳 
바람이 닿는 곳, 그 어딘가에 
나의 꿈이, 나의 바람이, 나의 사랑하는 이 
향해 가는 곳 

흘러간다. 바람을 타고 
물길을 따라 흘러간다. 
헝클어진 머리를 뒤로 
쓸어 넘기는 척 눈물을 닦네.



*
'습지생태보고서' 엔딩크레딧 올라갈때 흐르던 노래가 좋길래.
드라마에 나오던 음악들, 하나같이 다 센스있고 좋았어.